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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내가 지킨다' 냥이의 본능 이야기

행복가득    점프날짜: 2022-05-25 (수) 13:50   조회수(총): 2096

우리집이 안전한 이유는?

냥이들이 24시간 창문마다 철통보안을 하고 있기 때문ㅋ

 

원래 냥이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길 좋아하고

바깥을 내다보기는 걸 많이 즐겨한답니다.

이게 적이 오는지를 계속 확인하려는 습성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첨엔 이 부분을 잘몰라서

바깥에 나가고 싶어서 저렇게 하염없이 바라보나 착각을 한적이 있었지요.

그로 인해 큰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답니다.

 

멍이들만 오랫동안 키워본지라 냥이나 멍이나 거기서 거기겠지 지레짐작을 했고

창문턱에서 살다시피 하던 냥이 몸에 몸줄을 채우고 산책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문밖에 나서자마자부터 벌벌 떨며 악을 악을 써대며 울어대던 냥이가

바닥에 내려놓이자마자 극히 낯선 환경에서 눈빛이 멘붕이 되더니

몸을 휙하니 날려 깊은 곳으로 숨으려고 찾아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워낙 유연하기 때문에 몸줄이 순식간에 풀어졌고

갑작스럽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저는 비명만 질러댔습니다.

 

냥이는 옆에 정차돼 있던 차 밑으로 기어들어갔고

제가 차 밑에 따라 들어가 바닥에 누워 차체의 구석구석 살펴봤지만 

이미 틈새 사이로 몸을 숨겨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참사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ㅠ

 

엄청 추운 겨울날이었는데 차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흔적이 보였습니다.

심지어 연락처조차 기재돼 있지 않았지요.

올지 안올지 모르는 차주를 벌벌 떨면서 기다리다 119에도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차주의 허락이 있지 않는 한 차문을 억지로 열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거의 10시간 가까이 같은 자리에서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저를 보며 지나가는 동네분들은 고양이가 그 긴시간을 차 속에 그대로 있겠냐면서 

진작 딴 곳으로 갔으니 포기하라고들 하시더라구요.

 

점차 어둑어둑해지면서 저의 희망도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ㅠ

냥이를 제 실수로 잃어버린게 확실한가 싶어 울음이 벅차오르기 시작했지요ㅠ

회사에 있는 남편과 통화하며 제가 통곡을 하자 

남편이 이제 더이상 할수 있는 일이 없지 않냐면서 

어쩔수 없는 건 받아들이자며 저를 위로하더라구요.

 

가능성이 제로라 하더라도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불러보자는 마음으로

저는 다시 한번 차 밑에 기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애절하게 냥이의 이름을 불러봤습니다.

 

그런데 마치 기적처럼 희미하게 들려오는 울음소리!!

겁에 잔뜩 질린 냥이가 들릴락 말락 가녀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여기 있었구나!!!

그 다음부터 더 힘을 내서 차주를 기다렸지요.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차주를 수소문했구요.

결국 정성이 통했는지 천금같은 차주분의 연락처를 알아낼수 있었습니다.

 

밤이 완전히 껌껌해진 후 헐레벌떡 달려오는 남자분이 나타나면서 

그 이후부터는 정말 일이 수월하게 진행됐습니다.

확실히 차 구조를 잘 아시는지라 여기저기 뚜껑을 열어보시더니 

"여기 있네" 한손으로 냥이를 쑥 찾아내 들어내시는 거에요. 싱거울 정도로 너무나 쉽게ㅎㅎ

 

아무튼 냥이의 습성을 오해한 큰 사건은 이런 식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하루 종일 차 틈에 끼어 고생했던 냥이는 익숙한 집에 들어서자마자 이제 살았다고 생각했는지 

먼저 화장실부터 찾아 시원하게 오줌을 갈기더라구요ㅋ

말도 안되는 오해로 하마터면 무너질 뻔 했던 일상을 떠올리면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뜁니다.

그 이후부터는 절대! 네버! 무슨 일이 있어도! 

영역성에 예민한 냥이들을 위해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혹시 사진 속 냥이처럼 

바깥을 내다보고 있는 냥이들을 보신다면 오해하시지 말아주세요~

냥이는 나오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다 보는 행위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ㅎㅎㅎ

 

집 지키는 귀여운 냥이 사진 보시면서 오늘도 기분좋은 힐링 하시기 바랍니다.

아자아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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