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사진 파일을 뒤적이다가 발견한 사진입니다.
정확한 지명은 모르겠고
아무튼 엄청 더운 날 해수욕장에 놀러갔던 것만 기억이 나네요.
어린 시절엔 시골에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이 전무했기 때문에
TV에서만 보던 장면들 덕분인지 큰 로망이 있었지요.
그랬다가 초등학교때 가족이 첨으로 몇시간을 차를 타고 해수욕장을 갔었고
짜고 탁한 물, 너무 많은 사람들, 물에 대한 공포 때문에
기겁을 하고 울기만 했었답니다ㅎ
서울에서 만났던 가장 큰 문화적 충격 중 하나가
건물 내에 수영장이 들어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첨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지요.
시골엔 강가처럼 물이 많은 곳에 가야
간신히 하나 만날까 말까한 수영장이 건물 내에 존재한다니...
그것도 한두 건물이 아닌거에요ㅋ
수영 자체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기 때문에
혼자 끝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갔었는데요.
물 속 세상에 대한 환상들은
이제 나이도 들고, 노화도 적당히 진행되고 있고ㅋ
심한 귀차니즘과 함께 이미 해수욕장의 실체를 알아버렸노라고 기정사실화시키는
꼰대같은 현실감각 때문에 깨질대로 깨지고 말았지요.
이 날도 넘 더워서 진짜 가기 싫었는데
여론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끌려 갔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늘과 바다의 장엄함이 얼마나 놀라웠는지..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서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더위와 북적임에 대한 짜증, 숙박이나 화장실의 불편함, 바가지 요금 등등
온갖 마음 속 잡음은 저 세상으로 사라지고...
오롯이 참 잘왔다는 행복감만이 남았지요.
이날 이후로 해수욕장에 대한 관점이 조금 바뀌었는데요.
'무조건 피하고 보자'...에서
'일단 가면 그래두 좋은 것들이 있을 수 있다'로..ㅋㅋㅋ
여러분께도 그날 제가 그날 느꼈던 감동을
조금이나마 전해드리고 싶네요.
오늘은 힐링하기 딱 좋은 날, 행복하기 딱 좋은 날~!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