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컴퓨터 관련해서 알게 된 20대 중반의 청년이 있습니다.
실제로 만난 적은 없고 카톡상으로만 대화한게 전부인데요.
우연히 같이 공부하는 다른 분께 그 청년의 인생에 대해서 듣게 됐답니다.
집집마다 알고 보면 사연 없는 집이 없고
각자 소설책 몇권씩은 써야 할 정도로 소쩍새 우는 절절하고 아픈 스토리들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인연이 된 사람들 중 유독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더더욱 저에겐 안타깝고 저릿하게 느껴졌답니다.
일치감치 부모님께서 이혼을 하셨다고 하구요.
중학교 시절에 새어머니의 아이들이 집에 들어와서 살게 됐는데
이때부터 가족간에 많은 갈등을 겪었나봅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되자
어린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따로 나와서 사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딱히 어디 갈데가 없었기 때문에 학교 기숙사에서 3년 내내 지내게 된 것이지요.
성인이 된 후에도 한번 어긋난 가족간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고
혼자 힘으로 아르바이트비를 모아 전세금을 마련했고
지금은 컴퓨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해요.
대기업 생산부서에 합격해서 한때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는데요.
워낙 근무가 빡세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많은 고민 끝에 미련없이 대기업을 그만둔 후
좀더 시간의 유도리가 있는 중소기업에 다시 지원해서 공부와 병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생활은 어려워지고 안정감은 덜하지만
매일매일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하며
미래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이 너무 행복한가봅니다.
밥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인스턴트로 데워먹는 무슨무슨 볶음밥만 먹고 있다고 하는데요.
반찬도 따로 챙기지 않고 볶음밥 안에 소량 들어있는 채소들을 먹는게 전부라고 하길래
제가 생선이랑 김치, 반찬 종류를 몇가지 보내주었습니다.
첨엔 절대 안받으려고 펄쩍펄쩍 뛰면서 난리가 났어요.
자신은 모든걸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한다면서
이렇게 한번 두번 남에게 의지하다보면 자신이 무너질 수 있다고 하는 거에요.
진짜 싹수가 다르긴 다른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
내가 20대 중반에 저런 생각을 할수 있었을까
그 나이때 미래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었겠지만
부모님의 따스한 울타리 안에만 있으면서 힘든 일은 피하고
아주 어린 아이와 같은 정신상태를 유지했던것 같거든요.
"00님~ 제가 어디선가 읽은 글인데요. 남의 선의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남에게 도움을 선선히 요청할 수 있어야 큰 부자가 될수 있대요.
그러니 00님도 한번 편하게 받아보세요"
이렇게 말했더니 그 청년이 깜짝 놀라면서 비로소 누그러지며 잘먹겠다구 하더라구요.
정말루 자기계발서적에서 이런 얘기가 자주 나오는데요.
크게 성공한 사람일수록 모르는 부분에 대해 질문도 쉽게 하고 도움 요청도 잘하며
남의 선의에 대해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잘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해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순수한 의도를 지녔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저 같은 경우 남에게 질문하는 걸 참 힘들어합니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서 그런 건데요ㅋ
'이걸 질문했을 때 저 사람이 날 우습게 생각하지 않을까? 나 때문에 선생님의 시간이 뺏기지 않을까? 같이 수업 받는 딴 사람들이 짜증스러워하지 않을까?'
갖은 생각이 듭니다. 이게 바로 많은 실패의 경험과 상처들 때문인 것이지요.
그래서 동일한 수업을 받아도 남들보다 덜 배운채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저보다 훨씬 많이 배우고 많이 알고 계신 분들이
오히려 질문을 더 많이 하는 거에요.
저는 모르지만 질문하지 않구요ㅋ
그들의 마음 속에는 스스로에 대한 자아상이 우습지 않기 때문에
질문과 도움 요청 자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요.
선의 역시 편하게 받아들이면 동시에 편하게 베풀 수 있고
그러면서 인간관계가 확장이 되면서 성공으로 가는 길이 좀더 넓혀가는 건 아닐까 싶어요.
백프로 그렇다는 건 아니구요ㅋ 그저 제 생각입니다.
물론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선물이나 뒤에 다른 의도가 도사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받아서는 안되겠지만요.
그런데 진짜 제가 놀랜 건 생선을 받은 후 이 청년이 한 행동이었는데요.
작은 생선들이라 그냥 씻어서 구워만 먹으면 되는 걸로 골라서 보냈는데
굳이 저렇게 물에 담그고 내장을 정리하고 진공포장팩으로 하나하나 싸서 밤새 정리를 했다고 해요ㅠㅠ
어쩜 저래?? 세상에...
제가 기함하면서 뒤로 넘어갈뻔 했습니다.
저보다 살림 솜씨가 더 나은 것 있죠.
저렇게 정리정돈도 잘하고 깔끔하고 야무지니
얼마나 큰 인물이 되려고 벌써부터 저럴까요ㅎㅎㅎ
뉘집 총각인지 진짜..딸이라도 있었으면 당장 사위 삼고 싶네요ㅎㅎㅎ
뭐랄까...비록 현재 상태는 많은 걸 갖고 있지 않더라도
자신의 꿈을 반드시 성취해낼 내일이 확연히 보이는 느낌입니다.
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신이 미리부터 많은 시련을 주셨다는 확신이 드네요.
얼마나 정갈한지 생선 사진만 봐도 같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입니다.
내 주변은 왜 늘 정신산만할 정도로 헝클어져 있을까?ㅋ
20~30대가 게임이 일상화된 새로운 세대라 심각한 세대차이 어쩌구 말은 많지만
제가 봤을 땐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더욱 밝아보입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죠?ㅎㅎㅎ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관리 유의하시는 하루되세요~~^^
20~30대 MZ세대 화이팅!!!